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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알꽁알

감정

어느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그랬다.

나이를 먹을 수록, 좋은일도 슬픈일도 힘든일도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그래서 세상 사는데 힘이 덜든다고....

정확히는 아니지만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그게 좋은건가? 좋은거라고 들렸지만, 동시에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쁜일이 있을때, 하늘 끝까지 기뻐 날뛸 수 있고, 슬픈 일이 있을때는 정말 바닥의

바닥까지 가라앉을 수 있는 그런 삶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누구나 언제나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으로는 세상을 살아가는 맛이 나지 않는다.

물론 가라앉을 때의 고통, 그 힘든 시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 해 본 상활들 보다

더 힘든 상황이 온다면, 많이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해서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내인생 가장 즐거운 순간, 가장 짜릿한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포기하는건 정말 바보짓이다.

싱싱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그런 요동치는 감정에도 여전히 두근두근 뛸 수 있는

튼튼한 심장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나이를 먹고싶지 않은 백가지 이유가 떠오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