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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알꽁알

전역 전 날

문득 전역 전 날 기분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1g의 아쉬움과 99.9% 기대감, 해방감.

너무 설렌 나머지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가, 야간 근무자들 교대할 때마다

한 녀석씩 붙잡고 뭐 먹이고, 이야기 하고...

시간이 가길 기다리고, 날이 밝고, 전역 신고를 하고...

난 특이하게 대대장이랑 친분이 많아서 주말에 전역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대장이

직접 나와서 전역신고를 받았다...ㅡㅡ;;; 그리고 운전반장이랑 나가서 점심먹고.

휴가 출발할 때는 1초도 머무르기 싫던 동네에 휘적휘적 걸으면서 동네 구경도 좀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전의 일인데 그 때 생각만 하면 설렌다.

정말 오래도록 기다리던 날과 마주하기 직전의 시간!

그 기분을 또 느껴보고 싶구나.

아 물론 그렇다고 군대 다시 가고싶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내 남은 인생엔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