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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가끔 공부하기 싫을 때면 제기동에 나온다. 

시장이야 다 비슷하겠거니 하지만 제기동 경동시장에는 좀 특별한게 있다. 
내가 오래 전부터 즐겨 찾던 사우나가 있고, 약령시장이 있고, 그리고 최근에서야 알게된 냉면집이 하나 있다. 

경동시장은 좀 재미있다. 
어릴 적 엄마 손잡고 나갔던 시장에서의 기억은, 주로 생선 비린내 나는 좁은 골목에서 물이 튀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야 했던 것 정도인데…

경동시장에는 생선 비린내 뿐만 아니라 생선냄새, 돼지냄새 뿐만 아니라 약초냄새까지… 
후각만으로도 다른 세상에 와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오리알 세개 2천원. 각종 과일 말린 것들. 되로 담아서 파는 중국산 녹차 등 신기하면서도 혹하는 물건들도 많고, 대체 저런거 팔아서 하루에 얼마나 벌까 하는 생각이 절로들게 하는 것들도 많다.

그렇지만 그렇게 좌판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는 그리 어둡지 않아보인다.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하며 스트레스 받고있는 내가 부끄러워 질 정도이다. 

아, 그러고보니 그동네 못나가본지 한참이나 되었네. 시험보느라, 강평듣느라…
급 피곤해지면서, 글쓰기도 귀찮아지네 =.=

이번주 강평이 끝나면 마실한 번 다녀와야겠다. 비록 사우나 가격이 오르고, 왔다갔다 하는 길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곳에 가면 이곳과는 다른 활기찬 공기를 맘껏 들이키고 올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