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는 밤에 돌아다니는게 쉽지가 않았다.
싸이트 밖으로 나가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고, 싸이트 안에서 조차 말이다.
어쩌다 밤에 싸이트 주변을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게 되더라도 꼭 가로등이 있는 밝은
곳만 찾아다녔다. 조명이 전혀 없는 어두운 현장 구석에서 약 한거 같은 흑인 친구한테
삥뜯길 뻔 한 이후로는....
그래서 하늘을 제대로 감상할 일도 별로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소나기가 한차례 대차게 내린 후에 현장에 쌓아놓은 물건들을 점검하러 나간
일이 있었다. 그때 본 하늘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금방 쏟아질 것 같이 밝고 무겁게 빛나는 별들. 그리고 마치 콘택트렌즈를 씌워놓은 것 처럼
정확히 반구형을 이루는 이쪽 하늘에서 저쪽 하늘 끝까지의 공간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정말 눈으로 다시한 번 확인한 것 같은 밤이었다.
그런데 엊그제 꿈에서 그 하늘을 보았다. 별이 빛나는 밤......
그냥 그랬다고.....!
근데 왠지 이후부터 심장에 있는 모세혈관들이 다 타서 말라버리는 기분이 든다.
가슴이 뜨거우니 물을 많이 마셔야지.